Original Article

(10권2호 151-6)

The Relationship among Job Stress,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in Firefighters : Focusing on Mediating Effect of Depression

강원지역 소방공무원에서 직무스트레스, 우울 및 자살생각 간의 관련성 : 우울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Jun Young Lee, MD';Jong Hyuk Choi, MD;Hyun Guk Hwang, MA; and Young Eun Seo, MD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Chuncheon National Hospital, Chuncheon, Korea

Abstract

Objective : The aim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relationship among job stress,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in firefighters, particularly the mediating effects of depression.

Methods : The subjects were 2,136 firefighters in Gangwon-do, who completed the short form of Korean occupational stress scale (KOSS-SF), Korean version of the Beck depression inventory (K-BDI), and the revised scale for suicide ideation (SSI) online in mental health promotion service of firefighters. The data was analyzed with correlation analysis among the variables, and th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method of Baron and Kenny (1986) was used.

Results : Job stress showed positive correlations with depression (r=0.493, p<0.01) and suicidal ideation (r=0.296, p<0.01). Depression showed a positive correlation with suicidal ideation (r=0.561, p<0.01). The result of analyzing the mediating effect of depression showed that depression was a full mediator variable between job stress and suicidal ideation.

Conclusion : Based on the results, it is very likely that job stress may affect suicidal ideation via depression. These results suggested that the preventive interventions emphasized on depression may be helpful for reduction of suicide in firefighters.

Keywords

Suicidal ideation;Job stress;Depression;Firefighters.

FULL TEXT

Address for correspondence : Jong Hyuk Choi, M.D.,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Chuncheon National Hospital, 824 Yeongseo-ro, Dongsan-myeon, Chuncheon 200-843, Korea
Tel : +82-33-260-3100, Fax : +82-33-260-3212, E-mail : jhc56@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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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다. 2011년 OECD 가입국의 평균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12.4명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33.3명에 달했다.1 더구나 자살률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 왔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인구 10만명당 10.8명이던 자살률이 2001년 14.4명, 2005년 24.7명, 2010년 31.2명, 2012년 28.1명이었다.2 현재 우리나라의 자살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 할 수 있겠다.
2011년 소방방재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약 3년간 자살한 소방공무원의 수는 총 25명이고,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10.99%로 일반인 3.92%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자살 관련 통계는 없지만, 소방공무원의 자살은 최근까지 꾸준히 언론에 보도되어 왔다. 2013년 5, 6월만 해도, 20대 여자 소방공무원이 상관과의 문제로 괴로워하다 투신자살을 했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던 30대 남자 소방공무원이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3,4
자살은 자살생각(suicidal ideation), 자살시도(attempted suicide), 그리고 자살행위(suicidal behavior)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spectrum)이라고 할 수 있다.5 자살생각은 '자살을 실행하려는, 스스로 떠오르는 어떤 생각들6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수 있고 일시적인 단순히 '죽고 싶다'는 생각부터, 실제로 죽기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까지 해당된다. 자살생각은 자살행위 자체와는 분명 다른 속성을 지니지만 여전히 자살변인의 한 요소로서 자살행위의 이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7 자살행위에 이르기까지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자살생각은 자살시도와 자살완수에 선행한다는 면에서 자살과정에서 중요한 단계이다.8
한편, 정신의학, 심리학, 사회학 등 여러 분야에서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변화의 어떤 요구에 대한 신체의 비특이적 반응'이라는 Selye9의 정의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스트레스는 변화하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개인이 필연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10 스트레스가 직무환경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것을 직무스트레스라 부르며, 직무스트레스의 요인에는 소음, 온도, 공기오염과 같은 물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과도한 경쟁, 대인관계의 갈등 등 심리적인 문제도 포함된다.11 특히, 만성적인 긴장과 같이 사회구조적 배경에서 형성된 것이거나 업무의 자율성 결여, 비합리적 권위적 직장문화 등과 같이 직업적 특성에서 발생한 것들도 직무스트레스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12
소방공무원은 화재진압, 구조 및 구급 등의 직무 특성에 의한 물리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직장의 부실한 관리, 직장 및 사회의 지지 부족, 대인관계 갈등 등 사회심리적인 직무스트레스를 겪고 있다.13 국내의 연구에서, 현장직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 총점이 국내 근로자의 참고치에 비해 높았고,14 직무스트레스 총점과 물리적 환경, 직무자율성결여 영역의 스트레스 요인 점수가 지하철 근로자에 비해 높았다.15
직무스트레스는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여러 면에서 영향을 미치는데, 먼저 자살생각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16에서 자살생각과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과중한 업무량, 대인관계 문제 등과 관련하여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자살생각 점수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기혼의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직무와 관련된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자살구상의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7 Burke와 Mikkelsen18이 노르웨이의 경찰공무원들에서 직무부담이 자살생각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한 바 있고, 국내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직무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한다는 보고가 있다.19
또한, 직무스트레스는 우울과도 관련성이 높다. 국내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고용이 불안할수록, 주당 근무시간이 많을수록,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 직무요구도가 높을수록 업무 관련 우울감이 증가했다.20 보건교사에서 직무스트레스와 우울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21 임상 간호사에서도 지각된 스트레스와 우울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22 일본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직무스트레스 하위항목들과 우울이 관련성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23
이전부터 우울은 자살생각의 가장 높은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Hintikka 등24은 우울이 부정적인 삶의 경험들 후에 자살생각을 유발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보고하였다. Bernal 등25은 자살생각과 정신과적 진단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고, 정신과적 질환들로 주요우울삽화, 기분부전증, 범불안장애 등을 열거하였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직무스트레스는 자살생각 및 우울과 관련성을 갖고 있고, 우울은 자살생각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직무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우울이 매개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우울이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 청소년들에서 학업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이 정적 상관을 보이고 우울이 이를 부분매개한다거나,26 학업스트레스는 우울을 매개해서만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27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련성에서 우울이 보이는 매개효과는 이전부터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대학생들에서 생활스트레스와 자살생각 사이를 우울이 매개한다는 연구 결과28가 있고,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이르는 경로를 분석한 결과 우울이 매개효과를 갖는다는 보고29도 있다. 노인30과 기혼 직장여성31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우울이 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에서 직무스트레스와 우울이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가정하고 검증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에 대한 연구는 직무스트레스,32,33,34,3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36,37와 관련된 연구가 주로 이루어져 왔으며, 아직 국내 및 해외에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살생각과 관련된 변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는 없다. 또한, 자살행위의 전단계인 자살생각, 우울, 그리고 직무스트레스의 관계성을 다룬 연구도 거의 없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후 소방공무원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 정책의 수립 및 임상 진료에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대상 및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의 자료는 강원도 소방본부와 국립춘천병원의 업무협약에 의해 실시된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증진사업에서 얻어졌다. 사업 중 1차 질문지조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013년 5월부터 1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시행되었다. 본 연구는 개인정보 중 이름과 생년월일을 제외한 자료를 받아서 분석에 사용하였다. 대상자는 정신건강증진 사업에 참여한 강원도 소방공무원 2,136명이었다. 본 연구는 강원대학교병원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측정도구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 단축형(KOSS-SF)
장세진 등38이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개발한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로 기본형은 물리환경, 직무요구, 직무자율성 결여, 직무불안정, 대인관계갈등,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직장문화의 8개 하위 영역에 대한 43문항의 설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검진사업에 사용된 질문지는 물리환경이 제외되고 다른 하위 영역의 일부 문항들도 제외된 총 24문항의 단축형이었다.

한국판 Beck 우울척도(K-BDI)
Beck 우울척도는 우울 증상의 심도를 측정하기 위해 Beck 등이 개발한 것으로, 검진사업에 사용된 질문지는 정영조 등39이 표준화한 것이다. 정서적, 인지적, 동기적, 생리적 증상 영역을 포함하는 총 21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은 0~3점의 점수가 주어진다. 점수가 높을수록 더 심한 우울 증상을 나타낸다.

자살생각척도(SSI)
자살생각척도(Scale for Suicide Ideation)는 자살의도를 평가하고 정량화하기 위해 Beck 등40이 면접도구로 개발한 것으로, 검진사업에 사용된 질문지는 신민섭 등41이 자기보고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총 19문항이며, 총점의 범위는 0~38점이다.

자료처리 및 통계분석
본 연구에서 통계적 분석은 SPSS for Windows 18.0 version을 사용하였다. 먼저, 조사 대상자들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주요 변인들인 KOSS-SF, K-BDI, SSI 총점 간에 Pearson's correlation을 시행하여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이후,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에 우울이 미치는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수준은 p<0.05로 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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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Table 1에 제시하였다. 대상자 나이의 평균은 40.15세(표준편차 8.015세)이었고, 주로 30, 40대가 많았다.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남녀 성비에 차이가 있었는데, 96.4%가 남자였고 여자는 3.6%였다. 교육 정도는 대학교 졸업 이상이 1,348명(63.1%)으로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788명(36.9%)이었다. 결혼 여부는 기혼이 1,642명(76.9%)으로 더 많았고, 미혼은 494명(23.1%)이었다. 소방공무원 근무년수는 평균 12.67년이었고, 1년부터 37년까지 다양했다.

주요 변인들에 대한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주요 변인들의 평균 및 표준편차와 상관계수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직무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는 KOSS-SF는 우울 정도를 나타내는 K-BDI와 상대적으로 높은 정적 상관을 보였고, 자살생각의 정도를 나타내는 SSI와도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또한, K-BDI와 SSI도 상대적으로 높은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매개효과 검증 및 회귀분석 결과
직무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Baron과 Kenny42가 제시한 3단계의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3).
먼저 1단계에서 독립변인인 직무스트레스가 매개변인인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표준회귀계수 β값은 0.49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01). 2단계에서 독립변인인 직무스트레스가 종속변인인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β값 0.296으로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01). 3단계에서 매개변인인 우울이 종속변인인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독립변인인 직무스트레스를 통제하여 분석한 결과는 β값 0.549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01). 이 때 독립변인인 직무스트레스의 β값(0.025)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우울이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사고를 완전매개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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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소방공무원들의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강원지역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 우울증 및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소방공무원에서 직무스트레스, 우울, 자살생각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이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여, 직무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자살생각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임상 간호사,16 경찰18 등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직무스트레스와 우울도 상대적으로 높은 정적 상관을 보여 직무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우울의 정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23에서 조직내 그리고 조직간 갈등, 역할 갈등 및 모호성 등이 높고 상사로부터 사회적 지지가 낮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하다는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같은 직무스트레스 척도를 사용한 부천지역의 현장직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14에서 모든 직무 스트레스 하부 요인들이 우울 증상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결과와도 유사점이 있다.
또한, 우울과 자살생각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적 상관을 보여 자살생각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우울을 보고해온 여러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24 그리고 경찰공무원에서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보고한 연구43와도 유사성을 보였다.
다음으로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에서 우울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를 우울 변인이 완전매개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직무스트레스가 우울을 통하여 자살생각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소방공무원에서 직무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우울이 증가하고 이 우울이 증가함에 따라서 자살생각이 증가한다는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이러한 매개효과의 확인은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우울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자살생각이 완화될 수 있으며 따라서 자살생각의 치료적 개입에 있어서 우울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살생각을 다룬 연구는 거의 없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와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경찰공무원에서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연관성을 우울이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19와는 상당히 유사하다 하겠다. 또한, 육군 초급 간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44에서 직무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 우울과 무망감이 모두 매개변인 역할을 한다는 결과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대상자가 강원도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소방공무원에게 일반화하여 해석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자기기입식 설문을 사용하여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연구대상자의 반응 왜곡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직무스트레스와 우울만을 자살생각의 변인들로 살펴보았다는 것이다. 자살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인들 즉, 음주, 수면 문제 등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후 연구에서는 자살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인들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단면연구로 설계했기 때문에 변인간의 관련성은 알 수 있으나, 명확한 인과 관계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 향후 소방공무원에 대한 코호트 연구 등을 통해 자살, 자살생각과 관련 있는 변인들을 전향적으로 추적하는 연구가 시행된다면 자살 자체의 병리적 특성과 직무스트레스 및 우울과의 관계를 더욱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첫째, 기존의 연구들과는 달리 소방공무원이라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과, 직무스트레스, 우울과 자살생각 간의 관계를 검증했다는 점이다. 둘째, 직무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우울이 증가하는 정적 상관을 보였고, 직무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자살생각이 증가하는 정적 상관이 나타남으로써, 본 연구의 매개효과 검증에 대한 당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에서 우울이 가지는 매개효과에 대한 확인은 우울 관리에 중점을 둔 예방적 차원의 정신건강 개입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소방공무원은 생명의 위험부담을 지닌 화재진압활동, 긴급을 요하는 응급구조활동 등 특수한 직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위기 상황 발생을 예측할 수 없어 항상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근무방식도 3교대 혹은 인력이 부족한 경우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45 또한 국내 소방공무원의 조직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하며, 계급적이고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46 이러한 여건들을 고려할 때,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인력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직무스트레스에 비해 우울은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용이한 점이 있다. 현재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수건강검진에 우울 설문이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직장건강검진을 통해 우울을 조기에 발견하여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 등과 연계해서 관리하고 또 치료함으로써 소방공무원에서 자살생각이 증가하는 것을 낮출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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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강원지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이용하여 직무스트레스, 우울 및 자살생각의 관련성을 알아보고,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개효과를 가정하고 검증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은 정적인 상관을 보였고,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그리고 우울과 자살생각은 상대적으로 높은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의 관계를 우울이 완전매개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소방공무원의 자살 관련 대책에 있어서 우울 관리에 중점을 둔 예방적 차원의 정신건강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연구 대상자가 강원지역에 국한되어 있고 설문 방식의 한계로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자살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인으로 직무스트레스와 우울만을 살펴보았고, 단면연구였다는 점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향후 보다 여러 지역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살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인들을 추가하여 코호트 연구 등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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