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2586-0151 (Print) | ISSN 2586-0046 (Online)
(12권1호 13-20)
Difference of Expressed Character Strengths, the Type of Work : Classification as Per the Korean Strength Scale
한국인 강점 척도를 기반으로 한 업무 유형에 따른 대표 강점 발현의 차이
Ji-Eun Kim, MD1;Ye-Ji Kwon, MA2;Na-Hae Ran, MD1;Ji-Eun Lee, MA3;Jae-Heung Noh, MA4; and Jeong-Ho Chae, MD, PhD1,2;
1;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eoul, 2;Catholic Emotion Lab, Catholic Institute of Biomedical Industry, Seoul, 3;Strength Garden, Department of Public Health, Hanyang University, 4;Graduate School, Seoul, Korea
Objective :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verify the differences of expressed character strengths graded as per the Korean Strength Scale, based on the type of work.
Methods : A total of 2,444 conglomerate workers were classified into two groups: 1,356 office workers and 1,088 production workers. The subjects were examined through a web or mobile application based on the Korean Strength Scale. The Korean Strength Scale consists of a total of four top entries and 25 sub-items with appropriate validity.
Results : The difference in the average score of sum of character strengths between the two groups was not significant. In the office worker group, character strengths such as love of learning, creativity, perspective, curiosity, facilitation, judgment and faith had significantly high scores. On the other hands, modesty, hope, gratitude, sincerity, magnanimity and self-regulation were high in the production worker group. The results remained unchanged in additional analysis of covariants as sex, age and education level, except for self-regulation and faith.
Conclusion : Our results suggest significant differences in the character strengths between the two types of work; however, the average of sum of character strength score remains unchanged. These results may help to understand differences between work environments and thus help to establish a positive foundation.
Positive psychology;Character strengths;Office worker;Production worker;The Korean Strength Scale.
Address for correspondence : Jeong-Ho Chae, M.D., Ph.D., Department of Psychiatr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eoul St. Mary Hospital, 222 Banpo-daero, Seocho-gu, Seoul 06591, Korea
Tel : +82-2-2258-6083, Fax : +82-2-594-3870, E-mail : alberto@catholic.ac.kr
ㅔ성격 강점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 인간의 도덕적 가치와 성격의 긍정적 특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의 사고, 정서 및 행동에 반영된다고 알려지고 있다.1 또한 성격 강점은 유전적인 측면에서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가치 있는 존재로 보는 시각의 반영이며, 재능과 능력과 비교하여 환경과 노력의 의해 얼마든지 계발되고 더 발현될 수 있다.1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인간의 성품은 가치(value) 개념이며 철학적 연구주제라는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 정신현상이나 정신병리를 이해하는 도구로써는 비교적 중요시 여겨지지 않아왔으나, 1990년대 이후의 최근에는 긍정심리학의 출현과 함께 인간의 성품에 대한 연구는 새롭게 조망 받고 있으며 경험적 연구 주제로도 타당성이 있다고 규명되고 있다.2
ㅔ긍정 심리학은 Peterson과 Seligman 등에 의하여 심리학의 정체성을 인간의 약점과 장애뿐 아니라 인간의 강점과 덕성에 대한 학문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출발하였다.3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경험(positive experience)과 개인의 긍정적 자질(positive individual traits) 및 긍정적 조직(positive facilitate) 등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인간의 번영 및 최적의 기능(well-being and optimal functioning)과 관련된 연구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중 긍정적 조직은 한 개인이 기관에 속해 있을 때, 그의 긍정적 자질을 계발하여 행복감, 만족감 및 심리적 안녕감을 높이고, 일상의 삶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한다.4
ㅔ일반적으로, 개인이 가장 영향을 주고받는 기관은 가정과 직장일 것이다. 특히 현대인은 생활의 대부분을 직장이라는 기관에서 보내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 강점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의 강점과 직장, 업무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직장 및 업무 유형에 따른 성격 강점과 행복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직장 및 성격 강점과 관련된 이전 연구들의 대부분은 한 가지 종류의 특정 집단 안에서의 성격 강점을 분석하고, 성격 강점과 행복과의 관계 및 직무 만족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정도였다.5,6,7 더불어 각 직업군에 속하는 개인들의 성격강점의 공통점과 차이를 발견하고 연구하는 것이 앞으로 개인의 특성을 어떻게 계발시킬 것인가에 관하여 필수적이기 때문에, 업무 유형에 따른 개인의 성격 강점을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ㅔ한편 철학적 수준에 머물고 있던 강점에 대한 접근을 과학적인 증거에 기초한 연구를 시행하고자 전환하기 위하여 긍정심리학자들은 강점에 대한 합의된 분류체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8 그 중 대표적인 것이 Peterson과 Seligman의
'성격강점과 덕목에 관한 실행가치 Values-in-Action(VIA) 분류체계'이며 현재까지 이루어진 성격 강점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VIA 분류체계는 성격 강점을 지혜와 지식(wisdom and knowledge), 용기(courage), 인간애(humanity), 정의(justice), 절제(temperance), 초월성(transcendence) 6개의 핵심 덕목 아래 그것을 구현하는 24가지 하위 성격강점으로 구분하였다.9 국내에서는 그 동안 강점에 대한 연구에서 VIA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한 자기 보고식 질문지인 성인용 성격강점척도(Values in Action Inventory of Strengths, VIA-IS)나, 권석만 등10이 개발한 성격강점검사(Character Strengths Test, CST) 등을 많이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VIS-IS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타당화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CST 역시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개발된 점과 250문항으로, 문항수가 너무 많아 현장에서 적용하는 연구 도구로써의 한계점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2013년도에 정영은 등8이 개발하여 타당화 검증이 이루어진 한국인 강점 척도를 사용하여 직장 현장에서 개인의 강점의 형태를 조사하였다.
ㅔ본 연구는 대기업의 사무직/생산기능직 두 가지 업무 유형에 따른 강점 발현 유형의 차이 및 대표 강점 발현 순위를 한국인 강점 척도를 기반으로 알아보았다.
대상 및 방법
대ㅔ상
ㅔ본 연구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2월 사이에 긍정과 강점 연구 기관인 스트렝스가든에서 강점 프로그램을 시행한 대한민국 소재의 기업규모 순위 30위 이내의 대기업의 사무직 또는 생산기능직에 종사하는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남녀 성인 2,4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후 후향적 연구이다. 직군으로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입각하여, 사무직 군은 관리자 및 전문가를 보조하여 경영방침에 의해 사업계획을 입안하고 계획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여, 당해 작업에 관련된 정보의 기록, 보관, 계산 및 검색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으로 정의하였고, 생산기능직군은 지식과 기술을 응용하여 각종 기계를 설치, 정비하고 기타 제품을 가공하는 업무 및 생산과정의 공정과 사용되는 재료와 최종 제품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직군으로 정의하여 분류하였다. 대상자들의 근무 형태는 이러한 내용을 제시한 후 자가 보고에 따라 분류하였다.11 대상자들은 해당 기업의 홍보에 따라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사회 인구학적 정보 및 임상적 변수는 자가 평가 설문지를 통하여 취득하였다. 총 응답자 중에서 문항에 성실히 응답하지 않은 결과지를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2,444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임상연구 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았다(연구번호: KC09FZZZ0211).
연구 도구
ㅔ연구 대상자들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은 연령, 성별, 교육연한 및 직군을 조사하였으며 자기 기입식 설문조사를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였다.
ㅔ성격 강점을 측정하기 위하여 정영은 등8에 의하여 개발 및 타당화가 진행된 한국인 강점 척도를 사용하였다. 한국인 강점 척도는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6개의 핵심덕목 아래 24가지 성격강점으로 구성되어 많은 연구에서 신뢰도 및 타당도가 검증되어 온 VIA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지만, VIA 분류 체계와 비교하여 특히 한국 사회의 고유 특질을 반영하는 정서적 강점들이 다수 포함되도록 항목이 수정되어 결과적으로 25개의 하위 영역 및 이로부터 추출된 4개의 상위요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상위 요인 및 하위 영역의 문항은 주로 1) 성실/정의와 관련 된 강점(책임, 조절, 판단, 신중, 끈기, 신념, 용기, 통찰, 공정), 2) 외향/대인관계와 관련된 강점(친교, 유머, 공감, 촉진, 희망, 감탄), 3) 개방성/지성과 관련된 강점(창의, 호기심, 탐구, 열정), 4) 인간애/초월과 관련된 강점(겸손, 포용, 감사, 진솔, 친절, 초월) 등이다.8
ㅔ이 검사는 총 124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반응 양식은 6점 리커드 형식으로
(0="전혀 그렇지 않다", 1="별로 그렇지 않다", 2="약간 그렇지 않다",
3="약간 그렇다", 4="꽤 그렇다", 5="매우 그렇다")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다. 채점 방식은 하위 영역별 소 척도에 포함된 모든 항목의 점수의 평균이 하위 영역 점수에 해당하도록 결정하였다. 개발 당시의 Cronbach α 계수는
0.69~0.90이였다. 결과적으로 이 검사를 통하여 대상자들의 대표 강점(signature strength)이 무엇인지 확인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검사는 웹 및 앱 형태로 검사할 수 있으며 대상자들이 웹 및 앱의 온라인 웹사이트(http://www. strength5.co.kr)에 접속하여 자기 보고식 정보 제공 및 설문에 응하였다.
결과 분석
ㅔ본 연구에서 모든 통계는 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s 21.0(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용하여 자료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의 인구학적 특성은 카이 검정 등의 기술 통계를 사용하였고, 직군 간에서 특정 성격 강점의 빈도가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독립 t-검정(independent t test)을 이용하였다.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강점들에 대해 성별/연령/학력을 통제하여 공분산분석을 사용하였으며 통계학적
유의성은 양측 검정으로 p<0.05인 경우를 기준으로 하였다. 또한 사무직군과 생산기능직군의 성격 강점의 분포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교차 분석을 시행하였으며 각 집단 별로 대표 강점 평균을 산출한 후 점수가 놓은 순서에 따라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순서를 매겨 비교하였다.
결ㅔㅔ과
사회 인구 통계학적 특성
ㅔ연구 대상자 2,444명의 사회 인구 통계학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총 연구 대상자 중 남성이 2,062명(84.4%), 여성은 382명(15.6%)이였고 전체 평균 연령은 37.4±6.22세이였다. 교육 수준은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가 1,500명(61.4%),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자가 944명(38.6%)이였으며 직군별 유형은 사무직 군이 총 1,356명(55.5%), 생산기능직군은 총 1,088명(44.5%)이었다. 사무직 군 1,356명 중 남성은 1,044명(77.0%), 여성은 312명(23.0%)이였고, 평균 연령은 35.7±6.18세였으며 교육 수준은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가 1,251명(92.3%),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자가 105명(7.7%)이였다. 반면 생산기능직군 1,088명 중 남성이 1,018명(93.6%), 여성이 70명(6.4%)으로, 직군에 따른 성별의 유의한 차이가 있어 생산기능직에 남자가 유의하게 많았다(t=-12.8, p<0.001). 또한 생산기능직군의 평균 연령 또한 39.4±5.64세로 직군에 따른 연령의 차이도 생산기능직군이 유의하게 많았다(t=11.510, p<0.001). 생산기능직군의 교육 수준이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가 249명(22.9%),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자가 839명(77.1%)으로 두 군간의 유의한 학력 차이가 있어 사무직의 학력이 높았다(t=-49.554, p<.001)(Table 1).
사무직 및 생산기능직 종사자 간의 성격 강점 차이
ㅔ사무직 종사자 및 생산기능직 종사자들의 대표 성적 강점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강점 점수의 총합의 평균 및 핵심 덕목 별로 하위강점을 분류하여 독립 t 검정을 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사무직군의 강점 총점 평균 점수는 77.11, 생산기능직군의 강점 총점 평균 점수는 76.74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t=.684, p>.05). 직군 간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대표 강점들 중, 사무직군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왔던 강점들은 탐구(t=9.884, p<.001), 창의(t=8.734, p<.001), 통찰(t=7.999, p<.001), 호기심(t=6.236, p<.001), 촉진(t=6.117, p<.001), 판단(t=5.393, p<.001)과 신념(t=3.309, p<.05)이였으며, 생산기능직군에서 사무직에 비해 점수가 높았던 강점들은 겸손(t=-9.794, p<.001), 희망(t=-7.294, p<.001), 감사(t=-5.211, p<.001), 진솔(t=-4.620, p<.001), 포용(t=-3.217, p<.001)과 조절(t=-2.094, p<.05)의 강점이었다(Table 2). 이들 성격 강점들 중 조절, 판단, 신념, 통찰은 성실/정의의 상위요인에 속해 있으며 촉진, 희망의 강점은 외향/대인의 상위요인에, 창의, 호기심 및 탐구의 성격강점은 개방성/지성의 상위요인에 대한 하위 강점이며 겸손, 포용, 감사 및 진솔의 강점은 인간애/초월의 상위요인에 속해 있다. 반면 성실/정의 상위요인 중 책임, 신중, 끈기, 용기, 공정의 강점, 외향/대인 상위요인 중 친교, 유머, 공감, 감탄 강점, 개방성/지성 상위요인 중 열정 강점과 인간애/초월 상위요인 중 친절, 초월의 강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덕목 유형에도 직군 유형별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고, 사무직군이 생산기능직군에 비하여 개방성/지성 상위요인(t=6.923, p<.001)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생산기능직군이 사무직군에 비하여 인간애/초월 상위요인(t=-5.686, p<.001)이 높았다.
성별, 연령 및 학력에 따른 공분산분석에 대한 사무직 및 생산기능직 종사자 성격 강점의 차이
ㅔ위와 같이 사무직 군과 생산기능직군 사이에 특정 대표강점의 차이가 있음은 확인 하였으나, 각 직군 별 연구 대상자들의 성별, 연령 및 학력에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회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서 성격 강점의 발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강점들에 대하여 성별, 연령 및 학력을 통제 하여 ANCOVA 공분산분석을 실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세 가지 특성을 모두 통제하였을 시에 생산기능직군에서 유의한 높은 점수를 보였던 조절 강점(F=4.76, p>0.5)과 사무직군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던 신념 강점(F=.643, p>0.5)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고 그 외의 강점들의 차이는 통제한 이후에도 유효하였다.
사무직 및 생산기능직 종사자 간의 성격 강점 분포의 차이
ㅔ전체 연구 대상에서 대표 강점의 빈도는 감사(13.7%), 공정(9.9%), 책임(9.5%), 신중(9.2%), 희망(7.5%) 순이였다. 교차 분석 결과 사무직 및 생산기능직 모두 동일하게 감사 강점이 가장 많은 비율로 대표 강점으로 나타났다. 각 업무 유형에 따른 대표 강점의 빈도순은 사무직군의 경우 감사(11.4%), 공정(9.7%), 신중(9.3%), 책임(9.1%), 탐구(6.9%)의 순서로, 생산기능직군은 감사(16.6%), 희망(12.2%), 책임(10.1%), 공정(10.0%), 신중(9.1%)순서였다.
고ㅔㅔ찰
ㅔ본 연구는 한국인 강점 척도를 기반으로 하여 기업의 업무 유형 중 사무직군과 생산기능직군 사이의 성격 강점의 차이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시행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업무 유형 간 유의한 대표 성격 강점의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으며 성별, 연령 및 학력에 대한 변수를 통제하고도 차이가 유의한 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또한 교차 분석을 통하여 대표 성격 강점의 빈도 순위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ㅔ집단의 성격강점은 구성원의 특성 혹은 집단 문화, 즉,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논의 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연구 대상자의 연령, 인종 및 국적에 따라 성격 강점이 다르게 발현된다고 하였다.2,12,13 그러나 이전의 문헌을 파악한 결과 업무 유형의 차이에 따른 성격 강점의 비교 연구는 드물었고 분석 방법이나 표본 등에 제한적인 면이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특정 집단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격 강점에 관련한 연구를 살펴보면, 체육전공생들에서는 사랑, 사회지능, 낙관, 감사, 진실성 등의 성격 강점이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었고, 수도권 중년 여성에서는 사랑, 감사, 진실성, 낙관성 및 공정성의 강점이 높게 보고된 바 있다.6,14 직업 및 업무 유형에 따른 연구 결과로는 예비 유아 교사를 대상으로 하였을 때는 감사, 사랑, 낙관성, 개방성, 친절성 등의 성격강점이 유의하게 높음이 확인되었으며, 보디 빌딩 선수의 경우 끈기, 활력, 낙관성, 신중성 및 친절성이 성격 강점으로 나타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15,16 그리고 기독 대학생과 일반 대학생의 성격 강점의 차이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19개의 성격강점들의 평균이 기독 대학생 군에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는 결과도 있다.17 이 외에도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하는 대상이 그렇지 않은 대상에 비하여 영성, 감사, 사랑 및 용서 등의 강점을 비롯하여 총 16개의 강점에서 높은 점수가 나타난 경과가 해외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18 위와 같은 연구의 결과들은 성격강점이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긍정적 특성이지만, 각 집단 문화의 목적이 다르므로 집단이 소유한 재능과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집단구성원 상대적 성격 강점의 분포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직업 및 집단의 특성이 협소하게 제한되어 있고, 직장 안에서 업무 특성에 따른 두 군의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를 하지는 못하였다.
ㅔ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모두 한국의 대기업에 근무하나, 업무 형태에 따라 사무직과 생산기능직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으며, 인구학적 특성에서 양군에 유의한 차이가 있어 생산기능직에 남자가 많고 연령이 높았으며 학력이 낮아 이를 보정한 후 양군간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러나 성별과 같은 개인적 특성이나, 교육 환경에 따라 선호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업무 유형이 다를 수 있을 것이기에 업무형태에 따른 강점 차이를 연구하여야 할 때에는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ㅔ사무직군과 생산기능직군의 강점 총점의 평균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각 군의 근로자 모두 적정 수준의 강점 및 미덕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동일한 기업 안에서의 근무형태에 따른 긍정적 자질의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성격 강점의 분포에서 보편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사무직군과 생산기능직군에서 모두 감사, 공정, 책임 및 신중이 높은 순위의 성격 강점임이 확인되었고 이중 책임, 신중, 공정은 상위 요인 중 성실/정의 덕목에 포함된다. 연구의 대상자들이 기업이라는 조직사회에 적응하여 관련 제도와 기술을 무리 없이 습득하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하기 위하여 성실/정의는 필수적인 성격 강점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속한 사람들 간에 차이가 있는지, 자영업자와 직장인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ㅔ한편 업무 유형별로 차이가 있던 강점은 상위 대표강점 다섯 순위 중, 사무직군의 상위 네 번째 강점인 탐구와 생산기능직군의 상위 두 번째 강점인 희망이 있다. 또한 각각의 성격 강점을 대상으로 보았을 때 사무직에서 유의하게 높게 평가되었던 강점은 판단, 신념, 통찰, 촉진, 창의, 호기심과 탐구였으며, 생산기능직군에서 사무직에 비해 점수가 높았던 강점들은 조절, 희망, 겸손, 포용, 감사와 진솔의 강점이었다. 사무직군에서 높게 나왔던 성격 강점들은 주로 개방성/지성 상위요인의 항목들인 것에 비하여 생산기능직군에서 높게 나온, 겸손, 포용, 감사 및 진솔은 인간애/초월 상위 요인에 포함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집단의 성격적 강점은 구성원의 특성이나 특정 집단의 문화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업무 중 서무, 인사, 경리, 연구 및 설계 등의 작업에 주로 임하는 사무직군은 다양한 방면에 참신한 방법 등을 사용하여 여러 관련 분야를 탐색, 연구하는데 적합한 덕목이 요구될 것이며, 이에 지성과 관련된 탐구, 호기심 및 창의 등의 강점이 높게 나온 것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생산기능직군은 목표가 뚜렷하고, 고유의 기술을 개발, 활용해야 하지만 상호 협조적인 반복 업무가 주된 근무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기대하며 공동체적 협동 의식과 관계가 중요시 될 것 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원만한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에 대한 능력과 가치를 필요로 하는 생산기능직군에서 인간애/초월 상위 요인에 해당하는 감사, 겸손, 진솔 및 포용의 강점이 높게 나온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렇게 업무 직종에 따라 강점 발현이 달라지는 것인지 혹은 그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 특정 업무를 선택하는 것인지에 대하여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행해지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입사 기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이다.
ㅔ한편 업무 유형에 따라, 두 군의 학력 차이가 뚜렷하게 있어서 학력을 통제하여 재분석 하였을 때에는 사무직군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왔던 신념의 강점 및 생산기능직군에서 높게 관찰되었던 겸손, 희망, 감사, 진솔, 포용 및 조절의 강점이 유의한 차이가 없음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학력, 연령 및 성별의 변수 모두 공분산분석으로 통제하여 미치는 영향을 최소로 하였을 시에는 신념 및 조절의 강점을 제외하고는 다시 업무 유형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다고 확인되었다. 이를 통하여 학력뿐 아니라 연령 및 성별 역시 성격 강점의 발현에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었으며 추후 각각의 변수에 따른 강점 차이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업무 유형에 따른 차이점을 비교한 과거 연구들 중 사무직 및 생산기능직의 근로자들 사이의 스트레스 점수, 영양실태 및 음주율, 운동 습관등과 관련된 건강 관련 요인 등의 유의한 차이가 보고된 바 있는데, 이러한 요인과 성격 강점 발현의 연관성도 간접적으로도 시사되어 앞으로의 연구를 통하여 세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19,20
ㅔ최근 긍정 심리학이 대두되면서 성격 강점 활용을 이용한 행복과 안녕감 증진과 정신과적 증상들의 개선을 위한 개입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연구 수행을 위한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다.21 이러한 연구 및 임상적 접근은 일반 정신과적 질환을 넘어 보다 세분화 되고 개발되어 기질성 뇌질환의 예후 및 내외과적 질병의 치료 순응도를 향상 시키는 개입에도 사용되고 있다.22,23 또한 직장에서 긍정적 업무 결과와 연관된 성격 강점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었는데 열정, 인내, 희망 및 호기심 강점이 건강하고 유망한 근로자의 강점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학습, 감정 및 관계에 관련된 강점들과 스트레스 대처와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24,25 이와 더불어 본 연구를 바탕으로, 각 업무 유형에 대한 이해 및 활용도를 높이고 직군 별 성격 강점에 기초한 근로자의 행복 증진 개입 등과 같은 긍정 심리학 관련 임상 접근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ㅔ본 연구는 처음으로 한국인 강점 척도를 사용하여 실제 현장에서 성격 강점 평가 도구로 사용한 최초의 연구이다. 한국인 강점 척도에서 선택된 25개의 하위 영역은 VIA 분류 체계가 담고 있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덕목 중 많은 부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 고유의 특징을 반영하여 VIA 분류 체계에 포함된 시민의식(citizenship), 리더십(leadership)과 같이 서구 사회에서는 매우 익숙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이해 정도가 낮은 개인과 조직 안에서의 역할을 구분하는 사회적 강점이 생략되었으며 촉진, 신념, 책임, 진솔과 같은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한 강점 및 유머, 감탄, 희망 등의 정서적 강점 등이 추가 되었다. 또한 VIA 분류 체계에서 인간애(humanity)를 친교, 포용, 친절, 공감 등으로 세분화하여 한국인들이 보다 쉽게 강점에 대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고 그 타당성이 검증된 척도이다.8 따라서 본 연구는 한국인에 적합한 성격 강점을 바탕으로 하여 임상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비교적 용이 할 수 있으나, 기존의 서구 중심의 척도로 시행한 다른 연구들과의 비교, 관련 점을 파악하기에는 여러 맥락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ㅔ본 연구의 제한점 중 하나는 웹 및 모바일 기반의 자기보고식 질문지를 사용하였다는 점으로, 응답자의 주관적 편향이 작용했을 수 있다. 또한 기업 내 홍보가 동반되어 이루어진 연구로, 응답 정보가 인사고과의 활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편향된 결과를 초래했을 우려도 있을 것이므로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실제 대상자가 어떤 행동 양식을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면담 및 제 3자의 보고 등과 같은 보다 객관적인 준거에 따른 정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두 번째로 연구 참가자들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국한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성별, 연령 및 최종 학력에서는 다양성을 보였지만 그 외의 거주지, 정신과적 질환의 과거력 유무, 경제적 수준과 같은 기타 인구학적 정보는 조사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한국의 근로자 전체를 대상으로 일반화 하거나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기업 규모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세 번째로, 본 연구는 사무직 및 생산기능직의 두 가지 업무 유형간의 비교만을 하였으며, 기타 전문직, 상담직, 판매직등과 같은 기타 업무 유형은 논외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대상자 주관적 판단에 의한 업무 유형 구별에 기초하였기 때문에 두 군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일부 혼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추후 기타 업무 유형을 포함하고, 보다 명확하고 객관적인 업무 유형의 기준을 가진 연구가 추가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업무 유형을 구분할 시에 직급에 따른 차이는 고려되지 않았는데 향후 직급에 따른 분석 결과를 다룬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ㅔ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첫째, 국내에서 조사된 업무 유형 별 성격 강점에 대한 첫 연구라는 점, 둘째, 2,444명이라는 비교적 대규모의 대상자를 모집단으로 한 연구라는 점, 셋째, 업무 유형별 강점의 단순 비교 뿐 아니라, 성별, 나이 및 학력을 통제하고 성격 강점의 빈도 분포 또한 고려하였다는 점, 넷째, 한국인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강점 척도를 기반으로 하였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본 연구에서의 제한점을 보완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여러 근무 환경에서 임상적 실제, 정신 건강 및 행복 증진을 목적으로 한 상담, 워크샵 및 교육 현장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다.
결ㅔㅔ론
ㅔ본 연구를 통하여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무직군 및 생산기능직군의 성격 강점 발현 유형의 차이를 알아 본 결과, 사무직군에서는 생산기능직군보다 탐구, 창의, 통찰, 호기심, 촉진, 판단 및 신념 등의 7가지 성격 강점들이 높았으며, 겸손, 희망, 감사, 진솔, 포용, 조절의 6가지 성격 강점들은 사무직군보다 생산기능직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사무직군은 개방성/지성 상위요인이 높았으며, 생산기능직군에서는 인간에/초월 상위요인이 유의하게 높았다. 성별, 연령 및 최종 학력을 통제하여도 조절 및 신념 성격 강점을 제외하고는 통계적 유의성이 지속되었다. 본 연구는 국내 최초로 업무 유형별로 성격 강점을 조사 분석하였으며 각 직군에서 강점에 기반을 둔 배치 및 강점 활용 촉진 등이 근로자들에 대한 이해 확장 및 긍정 기관 확장에 유용할 것으로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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