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Article

(10권2호 95-102)

The Effect of Childhood Trauma on Anger Behavior through Cognitive Response of Anger among Prisoners

수형자들의 아동기 외상이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행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과 인지적 매개효과

Da-Yeon Hwang, MA1;Kyoung-Soon Lee, PhD2; and Eun-Young Jang, PhD1;

1;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Hanyang University Guri Hospital, Guri, Korea, 2;Department of Education, 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 MN, USA

Abstract

Objective : Previous research showed that childhood trauma or domestic violence resulted in difficulties in controlling emotion and problem solving and vulnerability to psychiatric disorders. To understand the long term effect of childhood trauma, this study investigated their influences on cognitive processing of anger-evoking event and anger behavior among prisoners.

Methods : All data were collected from 198 prisoners of four districts in Korea. After they consented to participate, prison officer distributed a questionnaire that included scales to demographic measure, childhood abuse (emotional abuse, physical abuse, and neglect), cognitive response of anger (attentional focus, suspicion, rumination, and hostile attitude) and behavior of anger (impulsive reaction, verbal aggression, physical confrontation, and indirect expression). For statistical analyses, SPSS 18.0 were used and path coefficients were evaluated from the structural equational modeling using LISREL 8.52.

Results : Almost 50% of prisoners of our sample experienced one or more trauma during childhood. Then we tested the long term effect of childhood trauma on anger response by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s expected, childhood trauma was associated with cognitive processing of anger-evoking event and anger behavior. More specifically, emotional abuse (β=0.21, p<0.01) predicted suspicion which in turn associated with impulsive reaction (β=0.73, p<0.001) and verbal aggression (β=0.87, p<0.001). Emotional abuse (β=0.24, p<0.01) also predicted hostile attitude which associated with physical confrontation (β=0.80, p<0.001) and indirect expression (β=0.80, p<0.001). Interestingly, physical abuse associated directly with impulsive reaction (β=0.23, p<0.01) and indirect expression (β=0.17, p<0.05). Neglect predicted rumination (β=0.15, p<0.05) which associated with indirect expression marginally (β=0.11, p<0.10).

Conclusion :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longitudinal and harmful effect of childhood trauma on difficulties in controlling anger. Especially, it was revealed that childhood abuse related with processing anger evoking events more suspicious and hostile and then various anger-expressing behaviors.

Keywords

Childhood trauma;Anger response;Prisoner.

FULL TEXT

Address for correspondence : Eun-Young Jang, Ph.D.,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Hanyang University Guri Hospital, 153 Gyeongchun-ro, Guri 471-701, Kore
Tel : +82-31-560-2656, Fax : +82-31-557-2272, E-mail : jangm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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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2013년 11월 28일) '범죄자 만드는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1 이 기사는 교도소 수형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고, 성폭력과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자들이 다른 범죄자들보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더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였다.2 이를 보면,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장기적으로는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는 범죄행동을 일으킬 취약성이 높다고 추론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폭력 피해 및 피학대경험이 개인의 발달과 성장에 여러 부정적 결과를 장기적으로 초래한다는 점들은 이미 경험연구들을 통해서도 입증되어 왔다.3,4,5,6 구체적으로 아동기 외상은 불안, 우울 등의 정서문제7와 정서 조절의 어려움,8 낮은 자기 효능감9 및 낮은 자아존중감,10 약물남용 및 자해와 같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11 사회정보처리의 결함,12,13 대인관계 문제14,15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이에 더하여, 성인기의 알콜 및 약물 남용, 가정폭력, 가정불화, 범죄행동 등 다양한 정신장애 및 행동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16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IV-TR)에 의하면,17 심리적 외상은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이 되는 사건들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후, 극심한 두려움이나 무력감, 공포를 경험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특히 외상이론(Trauma model)에서는 아동기 외상을 '부모와 같은 중요한 타인에 의해 학대나 방임, 수치심을 느끼는 경험을 아동기에 하게 되는 것'이라 정의하며, 이는 외상사건으로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1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장기적인 결과들 가운데, 공격성과 관련하여 실질적인 행동문제들로 복역 중인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다루고자 하였다. 현재 국내의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수형자의 일반적인 자존심,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포함한 정신건강의 수준 및 정신장애의 정도를 알아본 연구들이다.19,20,21,22 반면에 본 연구에서는 분노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분노는 주관적인 감정 상태로, 인지적 적대감과 생리적 각성을 수반하며 공격성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다.23 분노의 유발과정을 설명하는 이론들은 분노 유발상황에 대한 인지적 평가와 해석과정을 강조한다.24
Averill25은 분노는 개인의 평가와 해석에 의한 인지과정의 결과로, 위협적인 사건에 대한 평가와 귀인이 분노가 언어적 또는 신체적인 공격으로 이어지는 데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또한 Novaco23의 분노모델에 의하면, 분노는 인지, 생리적 각성, 행동반응 영역으로 구성되며, 이들 모두가 분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리고 정서적 반응과 생리적 반응을 결정하는 것은 사건을 어떻게 지각하여 받아들이는지에 따른 개인의 해석과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인지적 요인은 분노 경험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다양한 분노 이론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24
이와 함께, 분노표현은 분노에 대해 개인이 대응하는 방식으로 행동적인 차원을 뜻하며, 분노를 형성하는데 실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노표현에는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에서 분노를 내부로 억제하는 것까지 포괄적인 대처 방식이 포함된다. 즉, 개인이 경험한 분노를 직접적, 간접적으로 언어나 신체적인 공격을 통해서 드러내는 방식과 분노감정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거나, 속으로만 상대방을 비판하는 등 억압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26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른데, 과도한 분노표출은 반사회적 행동이나 공격적인 행동들을 유발시키며,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결과와 대인관계 문제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분노 행동은 평가 및 치료를 위한 중요한 차원이 된다. 따라서 인지적으로 정보처리한 결과에 따라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아동기 외상경험은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 대한 정보처리를 왜곡시키거나 편향시킬 수 있으며, 이는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아동기 외상경험이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분노를 표현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대상 및 방법

연구 대상 및 절차
본 연구는 2013년 5월부터 8월까지 서울 및 경기도, 경상북도, 충청남도에 위치한 교도소에 수감된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아동기 외상경험과 분노를 측정하는 척도가 포함된 질문지를 실시하여 이루어졌다. 경비등급별 교정시설이 다양하게 포함되도록 구성하였고(Table 1), 연구대상자도 조사 및 징벌자부터 원만한 교육대상자까지 다양하게 포함되도록 무작위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대상자들에게 수형자를 위한 교화 프로그램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교도관이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였고, 이후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수형자들에 한하여 질문지가 배부되었다. 교도관들이 질문지에 응답하기 위한 간단한 지시사항을 설명한 후에 수형자들이 응답하였으며, 질문지 실시는 교도관의 입회하에 교정시설 내의 교육장, 거실, 조사실, 작업장 등에서 이루어졌고, 혼자 또는 여럿이 모여 질문지의 문항을 읽고 응답하였다. 여럿이 함께 응답하는 경우에도 교도관의 지휘와 감독에 의해 서로 논의하거나 다른 이의 응답내용을 볼 수 없도록 관리하였다. 질문지를 응답하는 데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었으며, 총 210부가 수거되었고, 무성의한 응답 및 결측치가 포함된 12명의 자료가 제외되고, 최종적으로 198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도구

아동기 외상경험
아동기 외상경험을 측정하기 위해서 김은경27이 구성한 아동기 외상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이 질문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정 내에서 부모나 주 양육자에 의해 경험한 학대행위에 응답하는 것으로 방임,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의 세 가지 하위변인으로 구성되며, 각각 7문항 씩 5점 척도(1점 '전혀 없음' 부터 5점 '1달에 한번 이상'까지)이고, 총 21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목적에 의해 방임문항의 1과 6번 문항을 제외하고 총 19문항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표집에서 얻은 19문항의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α=0.95이고, 방임 α=0.79, 신체적 학대 α=0.93, 정서적 학대 α=0.92이었다.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그리고 행동적 반응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 대한 반응을 측정하기 위해서 Novaco23가 제작하고, Kim28이 표준화한 질문지(분노행동측정지표)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분노가 유발되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반응을 측정하며 총 48문항의 3점 척도(1점 '전혀없음'부터 3점 '가끔 있음'까지)로 이루어져 있고, 인지영역, 각성영역, 행동영역의 세 영역으로 구분된다. 본 연구에서는 분노의 인지적 처리와 분노표현 행동을 알아보기 위해 인지영역과 행동영역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인지영역은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이나 자극에 대한 인지적인 반응을 측정하며, 주의의 초점(Attentional focus), 의심(Suspicion), 반추(Rumination), 적대적 태도(Hostile attitude)로 구성된다. 주의의 초점은 분노를 일으키는 단서나 자극으로 주의를 옮기는 것, 의심은 대상의 의도를 부정적이거나 위협적으로 해석하는 것, 반추는 사건이나 자극을 반복해서 생각하고 이로 인해 점점 분노의 강도가 강해지는 것, 적대적 태도는 분노를 일으켰다고 가정된 대상과 언제라도 싸울 준비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각 하위요소는 모두 4문항으로 측정되며, 본 연구의 표집에서 얻은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주의의 초점 α=0.71, 의심 α=0.55, 반추 α=0.68, 적대적 태도 α=0.68이다.
행동영역은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이나 자극에 대한 행동적인 반응을 측정하며, 충동반응(Impulsive reaction), 언어 공격(Verbal aggression), 신체적 대결(Physical confrontation), 간접적 표현(Indirect expression)으로 구성된다. 충동반응은 분노자극에 대해 억제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 언어 공격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하는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 신체적 대결은 다른 사람들을 신체적으로 해하는 것, 그리고 간접적 표현은 약한 상대에게 위해나 위협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하위요소는 모두 4문항으로 측정되며, 본 연구의 표집에서 얻은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충동반응 α=0.75, 언어 공격 α=0.65, 신체적 대결 α=0.72, 간접적 표현 α=0.77이었다.

자료의 분석
먼저 수형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수감기관, 학력, 죄명, 재범유무, 수감형기, 잔여형기)은 빈도분석을 실시하고, 그 차이 및 범죄에 따른 학대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χ2 검증(chi-square test)을 실시하였다. 또한 범죄별 아동기 외상,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반응, 행동적 반응에 대한 기술 통계치를 구하였고, 이에 따라 평균이 유의하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원 변량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이 분석의 결과가 유의한 경우에는 사후검증을 Tukey test로 확인하였다. 부가하여, 측정변인들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내적 일치도 계수(Cronbach's α)를 구하였고,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상의 분석에서는 PASW version 18.0을 사용하였다.
범죄유형별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그리고 행동적 반응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범죄유형별 자료를 합하여 관련성에 대한 상관분석과 공변량구조모형을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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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자들의 일반적 특징
본 연구에 참여한 수형자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연구 대상자는 총 198명으로 모두 남성이었으며, 절반 이상(81%)이 고졸 이상의 학력으로 나타났다. 범죄유형 별로 성범죄가 32명(16.2%), 사기 32명(16.2%), 절도 및 강도 33명(16.7%), 그리고 살인 및 살인미수 11명(5.6%)이었고, 기타범죄는 90명(45.5%)이었다. 범행경력은 초범이 112명(66.7%)이고, 재범 및 3범 이상이 56명(33.4%)이었다. 선고받은 수감형기의 경우 1년 이상 3년 미만(37.5%)이 많았으나, 5년 이상의 경우도 27.7%나 되었다. 남은 형기는 1년 미만의 경우 39.3%이었고, 1년 이상 3년 미만이 43.3%로 나타났다.

범죄유형에 따른 아동기 외상경험과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반응
범죄유형에 따른 아동기 외상,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그리고 행동적 반응의 각각 하위유형의 평균 및 표준편차, 일원 변량분석과 사후검증 결과가 Table 2에 제시되어 있다. 이를 살펴보면, 범죄유형에 따라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반응과 행동적 반응에서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동기 외상경험의 방임과 신체적 학대에서 범죄유형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유의한 차이를 보인 변인에 한정하여 사후분석(Post-hoc test)의 Tukey test를 추가로 실시한 결과, 방임에서 기타 범죄(M=1.77, SD=0.84)보다 성범죄(M=2.45, SD=1.05), 절도 및 강도(M=2.32, SD=1.04), 살인 및 살인미수(M=2.75, SD=1.21)로 수감 중인 수형자들이 아동기에 방임을 경험했다고 보고하는 수준이 더 높았고(F=5.49, p<0.001), 신체적 학대의 경우, 기타 범죄(M=1.43, SD=0.78)보다 성범죄(M=1.97, SD=1.20)에서 아동기의 신체적 학대경험을 더 높게(F=2.63, p<0.05) 보고하였다.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살인 및 살인미수로 수감 중인 수형자들의 평균값(M=1.94, SD=1.14)이 성범죄 수형자들의 평균값과 유사한 정도로 나타났다.

아동기 외상과 분노인지, 분노행동 간의 상관관계
Table 3에 제시한 상관계수들을 보면, 아동기 외상의 신체적 학대가 분노인지의 주의의 초점, 의심, 반추 및 분노행동의 신체적 대결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아동기 외상의 정서적 학대가 분노인지의 주의의 초점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본 연구에서 설정한 변인들은 유의한 영차상관관계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 외상이 인지적 반응을 거쳐서 행동적 반응에 미치는 효과
본 연구는 아동기 외상 경험이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서 인지적 정보처리와 행동적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유형의 아동기 외상경험의 효과가 분노유발사건에 대한 인지적 반응의 네 하위 요소를 거쳐 행동적 반응의 네 하위요소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모형을 설정하여 검증하였고, 그 결과는 Figure 1에 제시하였다. 전체 모형의 부합도 지수가 양호하였고χ2, (n=198)=2,385.97, df=1,193, p<0.001 ; RMSEA=0.07 ; CFI=0.94, NFI=0.90, NNFI=0.94, GFI=0.68, 분노로 인한 충동반응의 65%, 언어공격의 75%, 신체적 대결의 69% 그리고 간접표현의 75%가 아동기 외상 및 분노에 대한 인지적 반응변인들에 의해서 설명되었다.
모형의 경로를 살펴보면, 방임이 반추(β=0.15, t=2.02, ρ<0.05)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유의하였고, 반추가 간접적 표현(β=0.11, t=1.80)에 미치는 효과는 유의한 경향만을 나타내었다. 신체적 학대는 본 연구에서 가정한 매개변인을 거치지 않고, 분노행동의 충동반응(β=0.23, t=2.66, ρ<0.01), 간접적 표현(β=0.17, t=2.58, ρ<0.01), 신체적 대결은(β=0.10, t=1.51)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정서적 학대가 의심(β=0.21, t=2.72, ρ<0.01), 적대적 태도(β=0.24, t=2.75, ρ<0.01)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유의하였다. 의심은 충동반응(β=0.73, t=6.29, ρ<0.001), 언어공격(β=0.87, t=6.93, ρ<0.001)에 영향을 미쳤으며, 적대적 태도는 신체적 대결(β=0.80, t=5.90, ρ<0.001), 간접적 표현(β=0.80, t=6.26, ρ<0.001)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유의하였다. 이와 함께, 세 유형의 외상경험은 상호상관들이 모두 유의하였고(방임과 신체학대, β=0.72, t=3.95, ρ<0.001 ; 방임과 정서적 학대, β=0.72, t=3.71, ρ<0.001 ;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β=0.97, t=6.39, ρ<0.001), 인지적 반응에서 주의의 초점과 의심(β=0.73, t=5.69, ρ<0.001), 반추(β=0.94, t=6.36, ρ<0.001), 적대적 태도(β=0.49, t=4.58, ρ<0.001)의 상관이 유의하였다.1)
행동적 반응들의 하위 네 요소들 가운데 충동반응과 언어공격(β=0.34, t=4.31, ρ<0.001), 신체적 대결(β=0.24, t=3.79, ρ<0.001), 간접적 표현(β=0.14, t=2.98, ρ<0.01)의 상관관계도 유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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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유죄를 선고받고 형기를 복역하고 있는 수형자들이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 대해 인지적으로 정보처리한 결과가 후속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으며, 특히 아동기 외상 경험이 인지적 처리와 행동반응에 장기적인 효과를 지니는지 검증하였다. 부가하여 수형자들의 아동기 외상의 빈도나 강도에 대해서도 탐색하였다.
수형자들의 외상의 빈도는 방임이 54.5%, 신체적 학대 22.2%, 정서적 학대 20.2%로 나타났다. 이는 수형자들의 절반 정도는 어떤 유형이든 하나 이상의 아동기 외상을 경험하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국외의 남성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아동기 외상경험의 빈도를 비교하였을 때, 심각한 수준의 정서적 방임과 신체적 방임은 각각 38.2%, 5.3%로 나타났으며, 신체적 학대는 23.7%, 정서적 학대는 21.1%로 본 연구의 빈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5 그리고 일반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얻은 방임 10.7%, 신체적 학대 29.9%, 정서적 학대 7.6%와 비교할 때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다.29 이와 함께, 수형자들이 경험한 외상의 강도가 일반성인들과 다른지 확인하기 위하여, 본 연구와 유사한 척도를 사용하여 지역사회 성인들을 대상으로 아동기 외상경험을 알아본 국외 연구를 참고하였다.30 이 연구에서 산출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신체적 방임의 평균값이 1.27에서 1.34인데 비해, 본 연구의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및 방임의 평균값은 1.54에서 2.06의 값을 보였다(Table 1).
본 연구는 수형자들이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 직면했을 때 이를 어떻게 인지적으로 정보처리하는지 알아보았고, 이러한 경향이 아동기 외상경험과도 관련되는지 알아보았다. 비록 본 연구의 수형자들과 유사한 인구통계학적 배경을 가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존재하지 않아서, 수형자들의 분노에 대한 인지적 정보처리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아동기 외상 경험은 수형자들의 성인기 분노에 대한 정보처리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와 동일하게 특정한 분노사건을 다루지는 않았으나, 이와 일관되는 결과를 보인 선행연구들이 있다. 즉, 아동기 외상 경험은 귀인방식, 통제감, 안전에 대한 믿음을 왜곡시키기도 하였고,31 아동기 외상을 겪은 사람들은 공포를 드러내는 얼굴표정을 빠르게 인식하며, 기쁨, 놀람, 슬픔과 같은 정서를 드러내는 표정을 적대적으로 지각하는 편향을 보였다.32,33 또한 상대방의 의도를 더 적대적으로 해석한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27
본 연구에서 나타난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의 경험이 초래하는 효과를 비교하여 보면, 정서적 학대가 산출하는 여러 부정적 결과의 주요 원인도 가늠할 수 있다. 즉, 정서적 학대는 정보처리의 편향이라는 매개과정을 거쳐서 다양한 분노표출행동으로 연결되는데 비해, 신체적 학대는 직접적으로 분노표출에 연결되었다. 따라서 신체적 학대에 노출된 아동은 이후 분노를 유발할 만한 사건인 자극에 직면할 때, 이에 대해 인지적으로 정보처리하기보다는 즉각적인 행동반응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정서적 학대는 편향된 적대적 처리를 하게 되며, 이러한 매개과정은 사건이 유발하는 분노를 비롯한 고통과 문제를 더욱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부가하여, 범죄의 유형별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 대한 인지적인 반응이나 행동적인 반응에서 범죄 유형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범죄 유형별로 아동기 외상 경험이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인, 살인미수, 강도, 절도, 및 성범죄로 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들은 사기를 비롯한 경범죄 및 기타 범죄들에 비해서 아동기 방임의 수준이 더 높았다. 신체적 학대는 성범죄자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살인이나 살인미수의 수형자들도 이들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신체적 학대와 더불어 다른 범죄유형에서 나타난 빈도보다 약 두 배 이상 높은 정서적 학대를 경험하였다.
이상에서 본 연구의 시사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기 외상의 효과는 장기적인 악영향을 초래한다. 아동기 외상은 분노를 유발할 만한 사건에 대해 적대적이며 불신하는 방향의 편향된 정보처리를 이끌 수 있고, 이는 다시 분노를 표출하는 여러 행동을 초래한다. 둘째, 분노에 대한 적대적인 인지 및 행동반응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는 아동기 외상은 정서적 학대 경험이다. 셋째, 수형자들은 아동기 방임에 가장 빈번하게 노출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강도, 살인, 살인미수 및 성범죄와 같은 중범죄자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 얻은 상관의 강도나 방향이 일반 성인들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리라고 추론할 수 없으므로, 결과의 일반화가능성에 제약이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이 수형자들의 분노로 초래되는 행동을 다루는 데 있었으므로, 이에 적합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료가 수집되었다. 그럼에도 응답에 동의한 수형자들이 대상이었기 때문에 범죄행위를 했던 수형자 모집단을 대표한다고 확대해석할 수 없다. 따라서 향후 결과는 독립된 수형자 집단에서 재검증될 필요가 있으며, 일반 성인들에게서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일부 문항에서 응답자들의 신뢰도가 다소 저하되는 점이 나타났다. 특히 방임의 두 문항은 본 연구의 표집에서는 그 값이 상당히 낮았다. 이에 최종 분석에서 이 두 문항들은 제외되었으며, 이외의 통계지표들을 통해 신뢰롭고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 담보되었다. 하지만 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척도들이 수형자에게 적합하였다고 간주하는데 제약이 여전히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셋째, 수형자들의 아동기 학대경험에 대한 자료가 이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얻어졌다. 본 연구는 횡단연구로 후향적인 평가방법을 사용하여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였으며, 자기보고식으로 응답한 학대경험은 기억편향이나 사회적 바람직성에 의한 편향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향후 인과관계를 알 수 있는 연구설계 및 자기보고식 검사와 함께 전문가의 평가를 바탕으로 재검증될 필요가 있다. 넷째, 분노에 대한 인지적 정보처리나 행동적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은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기보고형 척도를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일례로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을 조작한 후 그에 대한 반응을 측정할 수 있으며, 분노와 관련된 단어에 대한 반응시간을 측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 본 연구와 다른 방법을 사용한 연구를 통해서도 유사한 결과가 얻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다섯째, 본 연구는 성인수형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이들의 연령대에 따라 아동기 외상이 분노반응에 미치는 효과는 다를 수 있다. 성학대로부터 지나온 시간이 길수록 해리증상이 덜 심하고,34 아동기 외상이 수형자들의 우울삽화의 첫 발현 연령35 및 수형자들의 첫 범죄행동의 연령과 관련되는 점을 보인 선행연구들이 있다.5 따라서 수형자들의 아동기 외상이 분노반응에 미치는 효과가 연령대에 따라서 차별적으로 나타나는지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얻은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동기 외상 경험은 성인이 된 수형자들이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에 직면했을 때 인지적으로 그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서적 학대를 경험하였다면, 분노유발사건에 대해 적대적으로 해석하고, 의심하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러한 편향된 인지적 정보처리는 분노를 표출하는 다양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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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간명성과 가독성을 위하여 Figure 1에는 주의초점과 반추간의 상관경로만 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