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Article

(11권1호 19-25)

Prevalence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Sexual Exhibitionism and Frotteurism in Korea : Preliminary Study

성적 노출증 및 접촉도착증의 유병율 및 임상특성 : 예비연구

Sun Hwa Park, BA;Seok Hyeon Kwon, BA;Tae Jong Wang, BA;Jung Min Hong, BA;Eun Bi Kim, BA;Jung Won Meng, BA; and Myung Ho Lim, MD

Department of Psychology, College of Social Science, Dankook University, Cheonan, Korea

Abstract

Objective : The current study investigated the prevalence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sexual exhibitionism and frotteurism, which was conducted for the first time in Korea.

Methods : Among 568 total subjects (mean age 19.28±5.0 year), 109 were victims of sexual exhibitionism (19.2%, VSE) of which 57 were females (91.9 percent) ; and 57 were victims of sexual frotteurism (10.9%, VSF) of which 57 were females (91.9%). The participants completed the self-reported scale for epidemiological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Results : Incident frequencies of above two times of VSE and VSF were 49 (50.0%) and 20 (32.3%), respectively. Incident locations of VSE were school/office 37 (33.3%), street 28 (25.6%), and near home 20 (18.3%). Also, incident locations of VSE were inside of bus 12 (19.3%), subway 12 (19.3%), subway/bus station 8 (12.9%), near home 8 (12.9%), and school/office 7 (11.3%). Notifying rate of VSE and VSF to the police were 7.3% and 0%, respectively. Also, notifying rate of VSE and VSF to family or friends were 72.5% and 58.1%, respectively.

Conclusion : These results suggested that VSE and VSF had a common prevalence, which could be different from behavioral and emotional characteristics of a control group ; and the victims were shown to require an active intervention by supportive social system.

Keywords

Sexual exhibitionism;Sexual frotteurism;Prevalence;Clinical characteristics.

FULL TEXT

Address for correspondence : Myung Ho Lim, M.D., Department of Psychology, College of Social Science, Dankook University, 119 Dandae-ro, Dongnam-gu, Cheonan 330-714, Korea
Tel : +82-41-550-3263, Fax : +82-41-559-7852, E-mail : paperose@d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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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성폭력 및 성추행과 그에 대한 성적 피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폭행 및 성추행으로 인한 후유증은 신체적 후유증 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후유증을 함께 동반한다.1 그러므로 성적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더욱 요구되며 연구 및 치료에 있어서도 개별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행연구에서 성적 피해자에 대한 임상연구가 드믄데 그러한 이유는 성적 피해자가 대부분 외부에 노출을 꺼려하기 때문에 연구대상군의 모집이 매우 어렵고 또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도착증에 대한 평가보고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부분이 내용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거나, 최소화시킨다.2
성도착증(paraphilia)은 '왜곡된 성적 각성'을 나타내는 생물학적·의학적 용어로 사용되어왔으며,3 DSM-III에서 처음으로 성도착증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DSM-5의 기준에 따르면 성도착장애는 첫째,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각성, 환상, 성적 욕구, 행동으로서 일반적으로 비인간적인 개체, 본인 혹은 상대에게 고통 혹은 모욕감을 주고, 아동 혹은 동의하지 않은 상대에 대해서 나타나며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둘째, '이러한 공상, 성적 충동, 행동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영역에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를 함께 충족시키는 것을 말한다.4,5 DSM-5에서 성도착 장애는 각각 노출증, 여성물건애, 접촉도착증, 소아성애증, 의상도착증, 관음증, 성적가학증, 성적피학증 등 8개의 유형으로 나뉜다.6
노출증(exhibitionism)은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시키는 것이며 접촉도착증은 동의하지 않은 사람에게 접촉하거나 문지르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4 DSM-5 진단기준에 따르면, 노출증은 생각지도 않는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시키는 행위를 중심으로,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러한 성적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위가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장해를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4 또한 접촉도착증(frotteurism)은 동의하지 않은 상대방에 대한 접촉, 문지름을 중심으로, 성적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러한 공상, 성적 충동, 행동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장해를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노출증은 주변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유병율이 다른 성도착증에 비해 높은 편이며, 성적가해자에서 가장 많이 동반되는 성도착증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7 2,450명의 18~60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의 대규모 국가연구8에서 대상자의 3.1%가 노출증에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Becker 등9은 성적 가해자의 14%가 노출증, 5%가 접촉도착증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Abel 등6은 법적으로 수감되지 않은 성적 가해자의 25%가 노출증을, 11%가 접촉도착증을 나타내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영국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10에서는 이들의 44%가 직장 밖에서 노출증을 목격하였다고 보고하였으며, 미국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11에서는 32%에서 노출증을 목격하였다고 보고한 바 있었다. 접촉도착증의 유병율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적은 편이며, 7.9%에서 35%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12 접촉도착증은 버스나 지하철 같은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주로 발생한다. 뉴욕지하철연구에 따르면, 접촉도착증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대부분 신체의 후면에서 일어나며, 가해자를 발견하기 어려웠다.13 최근 일본에서 접촉도착증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매년 4,000여명의 접촉도착행위가 체포되고 있고, 성인 여성의 17%가 공공장소에서 접촉 행위를 당한 적이 있었으며, 동경시내의 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70% 이상의 학생이 기차에서 손으로 더듬는 행위를 당한 적이 있었다고 보고한 바 있었다.14 대부분의 성도착증은 평생 지속되지는 않지만 만성적이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단순히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그러한 욕구로 인한 행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 될 수 있고 심각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6
그동안 국내에서 성도착증의 유병율 혹은 역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보고된 바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성도착증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인 노출증과 접촉도착증의 피해자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병율을 알아보고, 각각의 임상적인 특성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연구 대상
지하철 및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일반인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노출증 피해군 및 접촉증 피해군에 대한 피해경험 및 역학적 특성에 대한 자가설문평가를 시행하였다.

연구방법
모든 대상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는 본 연구의 취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으며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를 대상으로 하였다. 다양한 연령대를 위하여 충청남도 및 경기도에 소재한 중학교, 고등학교를 방문하였으며, 서울 및 경기도지역 내의 지하철역에서 대면 설문평가를 시행하였다. 자가설문평가는 Clark 등15의 논문과 Bader 등16의 논문에서 사용되었던 역학적 설문을 이용하였다. 설문항목은 성별, 연령, 학력, 성적 노출피해경험과 성적 접촉피해경험의 유무·횟수·장소, 피해당시의 자신의행동과 가해자의 행동, 가해자의 옷차림, 피해이후의 피해자의 행동, 성적 노출피해와 성적접촉피해를 당한 후의 느낌·변화 등이었다. 설문지는 650부에서 최종적으로 568부가 수거되었으며 반응율은 87.4%이었다. 그렇지만 대면평가에서 설문을 거절한 대상자의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 분석
자료는 한글판 SPSS 15.0을 이용하여 처리하였으며, 통계분석에는 필요에 따라 역학 설문의 성별, 교육수준의 빈도비교는 교차분석을 시행하였고, 양 군 간의 연령 점수비교는 t- test를 사용하였다. 각각 p 값이 0.05 미만인 경우를 유의성이 있음으로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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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사회학적 특성
총 대상자 568명(평균연령 19.3±5.0세) 중에서 노출증 피해군은 109명(19.2%), 접촉증 피해군은 62명(10.9%)이었다. 노출증 피해군은 여성 102명(93.6%), 남성 7명(6.4%)이었으며 대조군은 여성 265명(57.7%), 남성 194명(42.3%)으로 양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χ2=49.49, p=0.001). 접촉증 피해군은 여성 57명(91.9%), 남성 5명(8.1%)이며 대조군은 여성 310명(61.3%), 남성 196명(38.7%)으로 양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χ2=22.72, p=0.001). 성적 노출증 피해군의 평균 연령은 20.48±5.45세였고 대조군은 19.00±4.83세로 양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t=2.77, p=0.006). 또한 성적 접촉증 피해군의 평균 연령은 22.58±9.59세였고 대조군은 18.88±3.90세로 양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t=3.01, p=0.004)(Table 1, 2).
성적 노출 행위를 당한 장소가 사람들이 드믄 곳이었던 경우는 40명(36.7%)이었고, 장소는 주로 학교 혹은 직장 37(33.3%), 도로 28(25.6%), 집/집근처 20(18.3%) 순이었다.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장소가 사람들이 드문 곳이었던 경우는 21명(33.8%)이었고, 장소는 주로 버스 안 12명(19.3%), 지하철 안 12명(19.3%)이었고 환승역/정거장 8명(12.9%), 집/집근처 8명(12.9%), 학교 혹은 직장 7명(11.3%)순이었다. 성적 노출증 피해군에서 가해자가 남성이었던 경우는 89명(81.7%)이었고 여성이었던 경우는 3명(2.8%)이었다. 또한 성적 접촉증 피해군에서 가해자가 남성이었던 경우는 40명(64.5%)이었고 여성이었던 경우는 3명(4.8%)이었다. 성적 노출증 피해군에서 가해자가 비교적 옷을 잘 입고 있었던 편이었던 경우는 22명(20.1%)이었고 허름하고 지저분한 편이었던 경우는 34명(31.2%)이었다. 성적 접촉증 피해군에서 가해자가 옷을 잘 입고 있었던 편이었던 경우는 17명(27.4%)이었고 허름하고 지저분한 편이었던 경우는 9명(14.5%)이었다. 성적 노출 행위 이후 가해자의 반응으로는 각각 '아무런 반응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52명(47.6%), '멀리 도망갔다'와 '웃거나 비웃는 표정이었다' 15명(13.7%), '다가와서 나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5명(4.6%), '가까이 다가왔다' 4명(3.7%),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는 표정이었다' 1명(0.9%) 등이었다. 성적 접촉 행위 이후 가해자의 반응으로는 각각 '아무런 반응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17명(27.4%), '멀리 도망갔다' 9명(14.5%), '웃거나 비웃는 표정이었다' 6명(9.6%), '가까이 다가왔다' 4명(6.4%),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는 표정이었다' 1명(1.6%) 등이었다.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8명(7.3%), 가족/친구에 보고한 경우는 79명(72.5%)이었다. 또한 성적 접촉행위 이후에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없었으며, 가족/친구에 보고한 경우는 36명(58.1%)이었다.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후유증을 겪은 경우는 11명(10.1%)이었고 성적 접촉행위 이후에 후유증을 겪은 경우는 12명(19.4%)이었다(Tab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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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설문평가보고에 의하면 노출증 피해자의 평생 유병율은 매우 높은 결과를 나타내는데 미국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10에서 성노출증 피해자 유병율은 33%로 나타났고, 미국과 과테말라의 의료센터에서 시행된 성노출증 피해자 유병율은 각각 45%와 52%로 나타났다. 접촉도착증에 대한 한 북미연구에서는 일반인구의 30%에서 접촉 유사행위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고 보고하였다.17 본 연구결과에서 성적 노출증은 19.2%, 성적 접촉증은 10.9%로 나타났는데 이는 Cox 등10의 선행연구 및 최근에 뉴욕 지하철 통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Clark 등15의 연구에서 보고된 노출증 32.9%, 접촉도착증 19.8%에 비해 적은 유병율이다. 본 연구결과가 미국의 연구결과에 비해 유의하게 적은 수치의 유병율이 나타난 이유는 첫째, 성적인 문제를 부끄럽게 여기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동양사회의 문화적 차이가 있을 것이다. 둘째, Clark 등15의 연구는 인터넷을 통하여 대상군을 모집하였는데 본 연구는 지하철 역 인근, 혹은 학교에서 직접 대면하여 대상군을 모집하였다. 익명성을 보장받는 인터넷 모집 방법이 성적 피해에 대한 유병율을 보고하는 경우에는 과소보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실제로 국내의 노출증 혹은 접촉도착증의 유병율이 서구사회에 비해서 낮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 성인여성의 17%에서 접촉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었다는 기사보고는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한 빈도이다.12
노출증의 최초 피해 연령은 대부분 10대이다. Cox 등10은 여성 피해자의 72%가 10대인 것으로 보고하였고, Riordan18은 여성 피해자의 88.5%가 21세 이하인 것으로 보고하였다. Clark 등15의 연구에서 노출증의 피해자는 16세, 접촉도착증 피해자의 평균연령은 18세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도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노출증에서는 20.48±5.45세, 접촉도착증에서는 22.58±9.59세로 나타났으나 최근 1년 이내에 피해를 당한 경우가 25% 정도로 나타나므로 20세 이전에 대부분 최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일본의 보고12에서는 오히려 성인 남성에서 접촉도착증이 많아지는 특징을 나타내었는데 이는 본 연구 결과와는 상이한 결과이다.
노출증은 남성에 많지만, 다른 성도착증에 비해서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노출증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ader 등16의 연구 대상군은 모두 남성이었지만, Clark 등15의 연구에서는 노출증의 97.1%, 접촉도착증의 95.1%에서 남성이었다. 스웨덴의 한 연구7에서는 노출증의 32%가 여성이었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대부분의 피해자가 여성이었고 가해자는 남성이었지만, 드믈게 여성 노출증에 피해를 입은 사례가 3명(2.8%)이 있었으며 여성 접촉증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례도 3명(4.8%)이 있었다.
노출증이 나타나는 장소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던 Gittleson 등9의 연구에서는 노출증의 45%가 도로에서 나타났고, 39%가 공원 혹은 숲/덤불 등에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미국 중서부의 경찰보고에 따른 연구17에서는 25%가 직장 근처 혹은 주차장에서 나타났으며, 21%가 차 안에서, 21%가 도로에서, 그리고 13.9%가 가해자의 집 근처에서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조사에서는 성적 노출 행위를 당한 장소는 학교 혹은 직장 33.3%, 도로 25.6%, 집/집 근처 18.3%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적한 곳인 공원, 숲, 주차장 등의 장소보다는 비교적 사람이 많은 곳과 주거지 근처에서 상대적으로 성적 노출행위가 나타났다고 추정할 수 있다. 최근에 이루어진 미국 Clark 등15의 연구에서는 노출증의 경우 55.9%가 환승역, 27.9%가 도로/공공건물에서 나타났으며, 접촉도착증의 경우에서도 84.1%가 환승역, 12.2%가 도로/공공건물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하는데 이는 본 연구결과와 부합된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서는 57명의 접촉도착증의 피해자 여성 중에서 19.3%가 버스 안, 19.3%가 지하철 안, 12.9%가 환승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 일본에서 성인여성의 17%에서 공공장소에서 접촉행위를 당한 적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12 Clark 등15의 연구에서는 접촉도착증의 경우에서도 84.1%가 환승역, 12.2%가 도로/공공건물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최근에는 공공장소에서 접촉도착행위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결과에서 가해자가 옷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던 경우는 노출증 피해군에서 20.1%, 접촉증 피해군에서 27.4%이었는데 이는 Clark 등15의 연구에서 노출증 여성피해자의 25.7%에서, 그리고 접촉도착증 여성피해자의 36.8%에서 옷을 말쑥하게 잘 차려입었다고 보고한 것과는 상이한 결과이다. 외국보고에서 노출증의 2/3 정도는 평범한 모습이며 대부분의 시간에서 일상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19고 하는데 국내의 가해자들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 연구결과에서 노출증 가해자에서 자위행위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는 46.8%, 접촉증 가해자에서 자위행위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는 8.1%이었는데 이는 Clark 등15의 연구에서 노출증 가해자의 52.6%에서 자위행위를 동반하였다는 결과와 Bader 등16의 연구에서 노출증의 57%에서 자위행위를 동반하고 있었다는 결과와 부합된다.
본 연구결과에서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가해자가 장소를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경우는 61.4%이었으며 성적 접촉행위 이후에 가해자가 장소를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경우는 50.0%이었다. 이는 Clark 등15의 연구에서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가해자가 장소를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경우는 노출증 여성피해자의 경우 73.5%, 접촉도착증 여성 피해자의 경우 74.4%로 보고한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
Clark 등15의 연구에서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여성피해자에서 가해자의 반응은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37.9%), 웃거나(18.4%), 도망가거나(13.6%), 멍하니 쳐다보거나(5.8%), 가까이 다가오는 반응(3.9%) 순이었으며, 성적 접촉행위 이후에 여성피해자에서 가해자의 반응은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45.6%), 가까이 다가오거나(12.7%), 도망가거나(10.1%), 멍하니 쳐다보거나(7.6%), 웃는(6.3%) 반응이었다. 본 연구에서도 성적 노출 행위 이후에 여성 피해자에게서 가해자의 반응은 Clark 등15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Bader 등16의 연구에서 노출증 가해자는 또한 14.4%에서 피해자에게 대화를 시도하였으며, 5.9%에서는 음란한 말을 하였다. 드물지만 1% 정도에서는 피해자와 접촉한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Raymond 등20은 소아기호증 및 노출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많은 노출증이 성적 노출 행위 중에 자위행위를 하거나 피해자와 의사소통을 시도하며, 이는 때때로 성적 공격행동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 결과에서도 노출증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의사소통을 시도한 경우가 9명(8.3%)이 있었다.
노출증을 비롯한 성도착증은 실제보다 적게 보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Riordan16은 노출증 피해자의 43%가 경찰에 보고하지 않는다고 보고하였으며, Clark 등15의 연구에서 여성피해자가 성적 노출행위 이후에 경찰에 보고한 경우는 8.9%, 가족, 친구 등의 다른 사람에게 보고한 경우는 73.3%이었고 성적 접촉 행위 이후에 경찰에 보고한 경우는 5.1%, 다른 사람에게 보고한 경우는 64.6%이었다. Ullman과 Filipas21는 피해자들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미루거나 보고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보고했을 때 대화자의 부정적인 반응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경찰 등의 정규적인 보고체계는 비정규적인 보고체계에 비해 피해자를 더 비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 피해자가 성적 노출 행위 이후에 경찰에 보고한 경우는 7.3%, 가족, 친구 등의 다른 사람에게 보고한 경우는 72.5%이었고 성적 접촉 행위 이후에 경찰에 보고한 경우는 없었으며 가족, 친구에게 보고한 경우는 58.1%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성적 노출 및 접촉도착 피해자들이 경찰에 잘 보고하지 않으며 주로 가족, 친구들에게 보고를 하는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대해 경찰에 의뢰하거나 전문가 치료자에게 의뢰하기 위해서는 주변 가족과 친구들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도 성노출 행위 이후 피해자의 감정은 Clark 등15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노출증은 피해자에게 심하지 않은 영향을 나타낸다는 초기의 연구보고22가 있었지만, 이후의 연구에서는 노출증의 일부 피해자에서는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Cox 등10은 노출증 여성 피해자의 18%에서는 심각한 어려움을 보고하며, Riordan16은 노출증의 여성 피해자의 28%에서 행동과 사회적 활동에 지장을 받는 심각한 어려움을 나타내었으며 이러한 어려움이 장기간 지속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성적 노출 행위 이후 후유증이 나타난 경우는 10.1%이었고 성적 접촉 행위 이후 후유증이 나타난 경우는 19.4%로 나타나 Clark 등15의 연구에 비해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에서 성노출 행위 이후 행동의 변화는 Clark 등15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조사에서 단점으로는 첫째, 본 연구는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회상기억 오류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횡단적 연구의 단점이 있다. 둘째, 본 연구조사는 500여명 정도의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하였고, 주로 대도시 혹은 중소도시의 인구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청장년층이 대부분이므로 우리나라의 전체인구를 대표할 수 있는 표집군이라고 볼 수 없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노출증 및 접촉도착증에 대한 여러 가지 위험요인을 평가하지 못했다. 스웨덴의 대규모 국가연구에 따르면, 접촉도착증 및 관음증의 위험요인으로 남성, 낮은 삶의 만족감, 알콜 혹은 약물 중독이 있었으며 또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성적 파트너, 높은 성적 각성도, 자위행위의 높은 빈도, 음란물의 높은 사용빈도, 동성애 대한 높은 성적 관심도 등을 포함하는 성적 관심도/성적 활동의 증가 등이 성도착 행위의 위험요인이었다. 또한 품행장애 병력, 과다한 성욕, 성적 노출 행위 중에 피해자와 접촉하는 행위, 피해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행위 등은 노출증의 예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 넷째, 본 연구에서는 성적 노출증 및 접촉도착증 피해자에서 정신과적 질환과의 연관성을 평가하지 못했는데 성적 피해자의 정신과적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대상자 중에 설문지를 거부한 사람이 상당수 있었으며 이들은 시간적인 제약, 검사에 대한 부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이는 표집편향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여 다양한 연령군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위험요인 및 정신과 질환의 연관성을 함께 평가한 대규모 연구와 장기간의 종단적인 연구조사에 의해 이루어진 체계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대조군을 일반인이 아닌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혹은 피해자의 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유형별 임상특성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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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출증 피해자 및 접촉증 피해자의 유병율 및 역학적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지하철 및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10~50대의 일반인 568명을 대상으로 노출증 피해군 및 접촉증 피해군의 피해경험 및 역학적 특성에 대해 자가설문평가를 시행하였다. 총 대상자 568명(평균연령 19.28±5.0세) 중에서 노출증 피해군은 109명(19.2%), 접촉증 피해군은 62명(10.9%)이었다. 노출증 피해군 중에서 여성이 102명(93.6%)이었고 접촉증 피해군 중에서 여성은 57명(91.9%)이었다. 2회 이상 노출증 피해군은 49명(50.0%), 2회 이상 접촉증 피해군은 20명(32.3%)이었다. 성적 노출행위를 당한 곳은 학교 혹은 직장 37명(33.3%), 도로 28명(25.6%), 집/집근처 20명(18.3%)이었으며 성적 접촉행위를 당한 곳은 버스 안 12명(19.3%), 지하철 안 12명(19.3%), 환승역/정거장 8명(12.9%) 등이었다. 성적 노출증과 접촉도착증은 피해자들은 높은 유병율을 나타내었으며, 그 피해자들은 심각한 행동변화와 감정변화를 동반하였고 이러한 결과는 이들에 대해 지지적인 사회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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